구조를 빼먹은 대체 텍스트는 잘못된 대체 텍스트다.

관공서 사이트들의 구조는 참으로 정형화 되어 있는데 그 중에 빠지지 않는 콘텐츠가 인사말이다.

그 기관의 대표가 교장님 훈화말씀처럼 길게 작성한 인사말은 대개 여러개의 문단으로 구성된다. 우선 “안녕하세요?” 혹은 “안녕하십니까?”가 문단을 하나 차지하니 당연히도 그리 된다.

그런데 인사말 페이지를 하나의 통 이미지로 처리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. (예: 인천광역시 교육청 인사말) 이렇게 하면 HTML 코드로 보면 img 태그 하나에 alt 속성으로 모든 인사말이 들어가게 된다.

<img alt="안녕하십니까?

본 기관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.

우리 기관은 어쩌고 저쩌고...

감사합니다." src="...">

이런 코드로는 문단이라는 구조가 사라진다.

사실 문단의 구조가 사라지면 무엇이 문제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이제 이야기 할 지점이 되었다.

시각장애인 입장이 되어보자. 스크린리더로 인사말 페이지에 접속했다. 인사말 지점에 접근했다.

“안녕하십니…”

아, 그래. 인사말이 나오는구나… 하는데,

“까? 본 기관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. 우리 기관은 어쩌고 저쩌고 … (스크린리더는 엄청 긴 인사말을 숨도 안쉬고 읽는다.) 감사합니다.”

… 문단 구조가 사라지니 스크린리더는 어느 지점에서 끊어 읽어야할지 모른다. 그 긴 인사말을 다 읽는다. 교장 선생님도 훈화 말씀할 때 중간중간 숨을 고르는데 스크린리더는 그러지를 못한다.

같은 인사말이라도 문단이 사라진 인사말은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참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지 않겠는가?

시각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이미지가 비활성화 된 경우, 텍스트 기반 브라우저를 사용한 경우 등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.

Written on March 9, 2013